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점에 재무상 담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상담 결과 변액연금보험 상품을 아이 앞으로 가입해서 월 15만 원 정도 납입했었다. 이 상품을 5년 정도 유지하다가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연금보험상품은 바로 해지를 했다.
해지를 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로, 보험상품은 기본적으로 사업비등의 명목으로 보수가 계속 나가는 시스템이라 수익률이 떨어져서 유지하는 장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둘째로, 아이를 위해 돈을 저축하는 것보다 부모인 우리가 먼저 경제적인 준비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육아의 최종 목표는 자녀의 독립이다. 반대로 부모도 자녀에게서 독립해야 한다. 자녀에게 모든 걸 쏟아부어서 노후준비가 안돼서 아이에게 용돈을 받아야 하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았다. 아이는 자기 자신의 일만 생각하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아이를 위한 저축 계좌를 없앴다.
미국 주식 계좌
연금저축 계좌를 없애고 아이 이름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 줬다. 내가 주 거래하는 증권사가 미래에셋인데 미래에셋은 아이 이름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면 부모 이름으로 로그인하면 자녀 계좌를 같이 관리할 수 있게 해 놓아서 편리하다. 그래서 아이 계좌도 미래에셋 계좌로 만들어 주었다.
계좌에는 나와 우리 아내가 정기적으로 입금하는 돈은 없고 아이가 양가 부모님이나 다른 경로로 받게 된 돈만 입금하고 있다. 그래도 명절이나 생일에는 꽤 액수가 되는 돈이 들어오는데 이 돈은 전부 주식계좌로 입금하고 잇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이가 쓰는 돈은 우리가 주는 용돈으로 쓰고 이렇게 큰돈이 들어온 것은 전부 저축하기로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했다.
아이 이름의 주식 계좌에서는 미국 S&P 500 지수 추종 ETF를 매입한다. SPY, IVV, VOO 등의 가장 유명한 S&P 500 상품은 단가가 300달러가 넘어가서 아이의 용돈으로 매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아이 계좌에서는 SPLG를 매수해 주고 있다. 단가가 현재 기준으로 41달러 정도라서 용돈 정도로 매수하기에 적당하다.
주식 계좌의 목적
아이 이름으로 된 주식 계좌를 만들어준 가장 큰 목적은 복리 효과를 미리 누리기 위한 것이다. 복리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최소 2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아이가 성인 되고 나서 그걸 깨닫고 투자를 시작하면 그때부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이 본인 소유에 돈에 대해서는 미리 투자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계좌는 나중에 아이의 교육비나 결혼자금, 주택자금으로 쓸 돈이 아니다. 당장의 돈이 필요해서 계좌를 해약하면 복리효과를 내게 될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계좌를 없애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아이가 S&P 500을 모아나 가다 보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고 이 계좌가 그걸 위한 토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계좌를 넘겨줄 생각이다.
주의사항
아이의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었을 때 주의 사항은 부모와 아이의 계좌 간에 빈번하게 이체하지 말아야 하고, 특히 아이의 주식 계좌로 빈번하게 주식 거래를 하면 안 된다고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부모의 차명계좌로 의심받아 조사를 받을 수 도 있다.
또 하나 자녀에게 상속할 수 있는 게 10년간 2,000만 원 이하이며, 2,000만 원 이하도 상속세 부과 비대상일 뿐이지 신고의 의무는 있기에 자녀가 받은 용돈을 자녀 계좌로 이체할 때에도 증여신고를 미리미리 해두어야 한다. 만약에 자녀의 주식계좌가 수익률이 좋아서 큰돈으로 불어날 경우 추후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 소명할 일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라도 증여 신고를 해두어야 한다.
나도 아이 계좌로 돈을 보낼 때는 국세청 어플을 이용해서 매번 증여세 신고를 해주고 있다. 처음 해보면 약간 헷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한번 해보면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간편해서 증여신고는 잊지 않고 꼭 해주고 있다.
끝으로
부모가 이미 노후 준비가 끝났고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상태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닌 상태에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아이의 명의로 저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돈은 뭉쳐야 그 힘이 강해진다.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돈을 나누게 되면 돈의 힘이 약해진다. 먼저 집안에 있는 돈을 뭉쳐서 크게 만든 다음 굴려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경제력을 키우는 게 장기적으로 아이에게도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를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게 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길인지 먼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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