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의 시작점인 김포 1코스를 다녀왔다. 60코스나 되는 경기둘레길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김포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입구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전반적으로 가볍게 걷기에 적당한 길이지만 볼거리가 많거나 풍경이 뛰어난 길은 아닌 것 같다.
- 총 소요시간: 3시간 49분 (휴식시간 10분 포함)
- 코스길이: 13.6 km
- 난이도: 1점 (5점 만점)
- 경치: 2점 (5점 만점)
김포 1코스 (대명항~문수산성 입구)
1) 전체경로
1코스의 출발지점은 대명항 안에서도 김포함상공원 쪽 구석편이다. 대명항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나서 출발했다. 스탬프함에는 1코스의 출발 도장과 60코스의 종료 지점 도장이 같이 들어있다. 언젠가 60코스의 종료 도장을 찍을 날을 상상하며 출발했다.
준비를 이르게 마치고 출발했기에 8시 10분부터 걷기 시작했는데 마침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이기도 하고 아직 눈이 다 녹지 않은 겨울철이라 그런지 나 이외에 출발지점에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출발하자마자 난관에 부딪혔다. 길이 온통 빙판길인 것이다. 피해 갈 곳도 없이 길 전체가 빙판으로 뒤덮인 길이 계속 나오는데 금방 괜찮아질 줄 알고 나아가도 좀처럼 빙판길이 끝나질 않았다.
몇 번이나 미끄러질 뻔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면서 2km 정도 걸어가서 덕포진 부근에 도착할 무렵에서야 빙판길이 없어졌다. 다행히 이후로는 빙판길은 나오지 않았다.
덕포진 부근은 1코스의 유일한 관광지이자 볼거리였다. 바다를 향해 나란히 늘어서 있는 진지가 웅장한 느낌을 주었다. 이날은 많이 흐렸지만 맑은 날 바다를 배경으로 해서 진지 주변을 둘러보면 더욱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덕포진을 지나쳐서 계속 길을 나아갔다. 1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좌측에 강화도가 보이는 철책길을 놓고 우측에는 논길이 보이는 풍경이 계속 유지된다. 김포와 강화도 사이를 가르는 물길이니 바다가 맞겠지만 건너편에 육지가 보이니 거대한 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철책길을 끼고 걷는 길은 계속해서 변해갔다. 코코넛 매트가 깔린 폭신한 길이 나오다가도 시멘트길, 아스팔트길이 번갈아 가며 나온다. 나도 철책을 따라 경계근무하는 부대를 나왔지만 해안가 철책부대에서 근무를 하는 착각이 일 것 같은 코스였다. 철책을 따라 드문드문 초소들이 보이니 이런 기분을 더하게 한다.
대략 절반인 7km 정도 가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좀처럼 앉아서 쉴만한 장소가 나오지 않았는데 마침 언덕에 있는 초소 부근에 간단히 앉을만한 벤치가 나와서 싸간 고구마를 먹으며 잠시 쉬었다. 걸을 때는 몸이 열이 나서 더운 것 같았는데 잠시 않으니 빠른 속도로 체온이 내려가서 간식만 간단히 먹고 얼른 다시 출발했다.
이날 길을 걸으며 역방향으로 걸어오는 분들은 총 세 팀 만났다. 내가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같은 방향으로 걷는 분들은 만나지 못했다. 마주 걸어오는 분들 중 처음 두 팀은 어색하게 엇갈려 보내고. 다행히 세 번째 분들이 가까이 올 때 가볍게 인사를 건넸고 기분 좋게 받아주셔서 속으로 신나 하면서 걸었다.
절반을 넘어선 이후의 코스는 계속해서 철책길의 연속이었고, 초반에는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섞여있었지만 후반은 꾸준히 평지만 계속 나와서 빠르게 걸어갈 수 있었다. 어찌 보면 60코스의 시작을 해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첫 코스는 이렇게 쉬운 코스인 것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중간 사진도 많이 찍고 출발한 지 약 4시간이 거의 다 돼서 문수산성 입구에 도착을 해서 종료 스탬프를 찍고 2코스의 시작 스탬도 같이 찍은 뒤에 이날 걷기를 마무리했다.
2) 난이도
전체적으로 아주 평이한 코스다. 오르막 내리막도 초반, 중반에 아주 약간 짧게 짧게 있는 정도고 이외에는 잘 닦여진 평지를 꾸준히 걷기만 해서 초보자나 어린아이도 걷기에 무난할 정도의 길이다. 가족끼리 와도 좋겠지만 볼거리가 많지 않아서 걷기에 약간 지루할 수는 있을 것 같다.
3) 소요시간
8시 13분에 출발해서 11시 59분에 도착해서 총 3시간 49분 소요되었다. 중간에 9분 30초 정도 휴식했으니 실제 걸은 시간은 3시간 40분 정도였다.
경기둘레길에 있는 공식 코스북에는 4시간 코스로 되어있으니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생각하면 거의 비슷하게 걸은 것 같다. 중간에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갔는데 만약 사진을 안 찍고 부지런히 가고 걸음이 좀 빠른 사람이라면 3시간에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4) 코스길이
코스는 13.6km로 초보자가 걷기에도 적당한 거리다. 경기둘레길 전체로 보면 중간 정도 되는 길이이다. 짧은 코스는 10km가 안 되는 코스도 있고 길게는 20km가 넘는 곳도 있어서 가볍게 운동삼아 걷기에도 충분할 거리이다.
5) 경치
덕포진 정도를 제외하면 따로 볼거리가 없다. 좌측에 바다가 있지만 철책이 가로막고 있다 보니 감상하기 어렵기 오른쪽은 대부분 민가나 논밭이 전부라서 길이 단조로운 편이다. 특히 나는 겨울에 걸었기 때문에 좀 더 황량한 느낌을 많이 받은 것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좋은 점과 아쉬운 점
1) 좋은 점
출발지점이라서 그런지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표식이 잘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길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때쯤에 앞을 올려다보면 시야에 대부분 길안내 리본이나 표지판이 걸려있어서 길을 헷갈리거나 잘못들 위험이 적었다.
2) 아쉬운 점
쉼터 공간이 부족했다. 중간에 공식 쉼터가 한 곳에 정자가 있어서 앉을 곳이 있었고 이외에는 전체 코스에 앉아서 쉴만한 공간이 거의 없었다.
일부 구간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긴 했는데 그곳에도 좌석이 없다 보니 전망대에도 좌석이 일부 설치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탬프가 고정된 상태에서 스탬프북을 밀어 넣어 도장을 찍게 되어있는 구조인데 이게 대략 도장위치를 맞추기 어려워서 도장이 제위치에 찍히지 않았다. 안내표시나 기준점이 있으면 좀 더 편하게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변정보
1) 도착지 부근 식당
도작지점 근처에 '연지연곰탕'이라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기본 곰탕이 8천 원이었는데 집에서 우려낸 것 같은 곰탕에 김치도 맛있어서 식사하기에 아주 좋았다.
2) 쉼터
중간에 쇄암리전망대 쉼터라는 곳이 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와 화장실 전망대가 있다. 이외에 공식적인 쉼터는 없고 특히 쇄암리전망대 쉼터를 지나면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없다.
3) 화장실
화장실은 출발지점인 김포함상공원 매표소 옆에 한 곳이 있고, 앞에서 말한 쇄암리전망대 쉼터 그리고 코스 종료지점 직전에 화장실이 한 곳 더 있다.
4) 편의시설
코스 중간에 편의점이나 식당은 없다. 시작점인 대명항에는 편의점이 있고, 도착점에서도 약간 더 걸어가면 편의점이 한 곳 있다.
5) 출발지 주차정보
대명항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출발지점에 차를 가까이 대고 싶으면 '김포함상공원 주차장'으로 네비에 검색하면 가까운 곳에 차를 댈 수 있다. 주차료는 없다.
6) 도착 후 출발지로 복귀 방법
나는 도착점에서 대중교통으로 출발점으로 돌아와서 자차로 집에 돌아왔다. 도착점에서 출발점까지는 중간에 버스를 한번 갈아타면 되었고 총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실제 소요시간은 45분 정도인데 두 번째로 탄 버스가 배차간격이 50분으로 나도 45분을 기다려서 버스를 탔다. 그러다보니 1시간 반이나 걸리게 되었다. 기다리는 시간은 주변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 도착점 부근 '성동검문소'에서 90번 마을버스 탑승
- '군하리'에서 하차 후 101번 마을버스 탑승 (101번 버스 배차간격 50~80분)
- 대명 4리 마을회관에서 하차 후 도보로 1km 대명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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