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축구에 관심을 두지 않다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보는 분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용어가 있다. 바로 헤딩, 헤딩골로 익숙한 표현을 헤더, 헤더골 이라고 중계진들이 얘기하는 것이다. 헤딩은 영어권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일본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그대로 넘어왔고 이제 제대로 된 영어 표현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된다.
헤딩 vs 헤더
기존에는 머리를 사용해서 볼을 다루는 행위를 모두 헤딩으로 불렀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부터 유럽리그를 중계하는 해설진을 시작으로 헤더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해외축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던 해설위원의 경우 현지 중계진이나 선수들이 헤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익숙하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헤더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2010년대 후반까지도 공중파 중계진들의 경우 헤딩이라는 표현을 계속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일례로 유로 2020 해설의 경우 배성재는 헤딩으로 , 서형욱은 헤더라고 얘기해서 같은 중계진 안에서도 혼용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헤딩이 일본식 영어표현이라는 인식이 점점 자리잡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중계에서는 공중파 3사 모두 헤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배성재 해설의 경우에도 헤더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본식 축구 용어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영어 표현의 특징으로 헤딩과 같이 명사에 '~ing'를 붙여 동명사로 만든 단어들이 많다. 축구용어에도 이렇게 만들어진 일본식 표현이 많다.
1) 핸들링 vs 핸드볼 파울
손 또는 팔에 공이 맞는 반칙을 핸들링 파울이라고 불렀는데 대표적인 일본식 표현이다. 제대로 된 표현은 핸드볼 파울이며 이는 헤딩을 헤더로 고쳐 부른 것보다는 훨씬 먼저 사람들에게 인지해서 핸드볼 파울로 바꾸어 사용하게 되었다.
2) 센터링 vs 크로스
센터링도 마찬가지로 '~ing'를 붙여 만든 동명사로 만든 일본식 표현이다. 제대로 된 표현은 '크로스'로 부르는 게 맞다. 이 표현은 우리가 유럽 리그 중계를 많이 보게 되면서 자연스레 크로스라는 표현이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순화되는 과정을 거쳤다.
끝으로
핸들링, 센터링은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제대로 된 표현으로 순화되었지만 헤딩이라는 표현은 아직도 대중 일반에게는 더 널리 알려진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헤더라는 표현을 접하고 또 방송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제대로 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대중들의 인식이 변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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