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별 보러 가는 걸 좋아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로 강화도로 별을 보러 갔다. 강화도에 강서중학교라는 곳이였는데 학교 주차장에서 잠깐 차를 대놓고 별을 볼 수 있어서 1년에 한두 번은 별을 보러 갔었다. 그런데 별을 보러 온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배변을 보는 등의 일이 잦아지자 현재는 밤에는 출입을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올해 새로 다니기 시작한 곳은 연천의 당포성이라는 곳이다. 이곳이 좋은 점은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인데, 밤에 자유로를 통해서 달리면 1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서울 근교 별보기 장소에 비해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당포성
당포성은 삼국시대의 성터라고 하는데, 현재는 성곽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고 잔디밭으로 되어있는 들판과 언덕이 있다. 낮에는 언덕 위의 나무 한그루가 포토스폿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에 TV 프로그램에 별보기 명소로 방영돼서 그 이후로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서 밤이면 별을 보러 오는 사람이 제법 많다.
위치와 찾아가는 법
내비게이션에서 '연천당포성 주차장'으로 검색하고 찾아가면 된다. 위치는 파주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 연천 지역인데,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가 문산 IC에서 지방도로 빠져서 30분 정도 더 달리다 보면 도착한다. 내가 사는 파주 운정 기준으로 55분 정도 소요되니 서울에서 1시간 20분가량 소요될 것이다.
자차가 아니라 대중교통으로는 방문이 힘들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지방도에 별구경 하는 시간 특성상 밤늦은 시간이기에 자차를 이용해야 한다.
주차정보
당포성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긴 한대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15~20대 정도로 적다. 평일에는 이 주차장도 절반밖에 차지 않지만 주말에는 금세 만차가 된다. 주차장이 만차가 되면 주차장을 따라서 진입로 측면에 갓길 주차를 해야 한다. 진입로 도로 폭이 좁은 편이라서 갓길 주차한 차량에 나가는 차와 들어오는 차가 뒤섞여 상당히 혼잡한 편이다.
주말에 9시 넘어서 도착하는 경우 진입로 갓길도 꽉 차서 진입로 들어가기 전 큰 길가에 차를 대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걸어서 올라가도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차가 많은 것 같으면 무리하게 진입로로 들어가지 말고 큰 길가에 차를 대는 것을 추천한다.
편의 시설
화장실과 푸드트럭이 있다. 다른 별보기 장소가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있어서 대부분 화장실이나 주변 편의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당포성은 화장실과 간단하게 간식거리를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장실은 주차장 옆에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있고 위생상태는 무난한 편이다. 겨울철에는 화장실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푸드트럭은 커피 종류와 따뜻한 차를 판다. 간식거리는 닭꼬치, 라면, 계란, 과자류 들을 판다. 커피는 22년 9월 기준 아메리카노가 4,000원, 육개장 컵라면이 2,500원 정도였다.
혼잡도
평일에는 달이 없는 별보기 좋은 날이라도 10팀 미만 정도가 있어 주변이 적막한 가운데서 별을 볼 수 있다. 주말에는 사람이 꽤 많은데 일요일 저녁에도 주차장이 꽉 들어찬다. 별을 보는 사람들도 어림잡아 100팀 이상은 오는 편이다. 초저녁 기준이고 새벽에 오는 경우 대부분 한산하게 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별구경
별을 보는 장소는 크게 두 곳인데 주차장을 지나서 길을 좀 더 걸어가다 보면 길 오른편에 잔디밭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돗자리나 의자를 두고 별을 보거나 길을 좀 더 따라가서 언덕 위에 있는 나무 근처에서 서서 별을 보는 것이다.
잔디밭에서 별구경하는 장점은 돗자리를 가져가는 경우 바닥에 누워서 편하게 별을 볼 수 있다. 단점은 밤이다 보니 잔디에서 습기가 올라와서 금방 돗자리가 축축해진다. 또 잔디밭이 진입로 옆이다 보니 길을 찾는 사람들의 휴대폰 불빛이 거슬리는 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아이와 함께 가기 때문에 돗자리를 가지고 가서 잔디밭에 누워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오는 편이다.
언덕 위에서 구경하는 장점은 주변이 탁 트여있는 부분인데 반대로 다른 민가의 불빛들이 보여서 상대적으로 별에 집중이 덜된다는 단점이 있고, 사람의 이동이 많아서 앉거나 누워서 별을 편하게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 있다.
별은 얼마나 보일까
내가 가봤던 곳을 기준으로 하면 강화도보다는 별이 잘 보이고, 강원도 쪽 별보기 명소에 비해서는 적게 보이는 편이다. 그래도 아이와 연인과 함께 가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늘을 보면 "우와 별 진짜 많다"라는 감탄사가 나오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별이 잘 보이는 편이다.
별 보러 가기 좋은 날은?
별을 보는데는 달의 영향이 아주 크다. 달이 없는 삭에 맞추어서 가자. 매월 별보기 좋은날에 대한 정보는 아래 글을 참고하자.
- 달이 없는 날: 달이 떠있으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밝다. 가능하면 달이 안뜨는 삭이나 초승달일 때 가야 별이 잘 보인다.
- 구름 없는 날: 당연하게도 구름이 많은 날은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 미세먼지 없는 날: 미세먼지가 없는 날 가야 별이 또렷하게 잘 보인다.
별 보기 좋은 장소와 날짜 추천 (22년 11월 업데이트)
준비물
- 돗자리: 잔디밭에 누워서 별을 보면 아주 낭만적이다. 서서 보게 되면 고개도 아프고 오래 있기 힘들다
- 담요: 9월 초부터 밤이 되면 쌀쌀해진다. 잠깐 서서 구경하다 올게 아니고 30분 이상 있을 거면 담요를 챙기자
- 별자리 어플: 휴대폰에 별자리 어플을 미리 설치하자. 어떤 별인지 어느 별자리인지 알면 훨씬 즐겁다.
- 음료/간식: 푸드트럭이 있긴 한데 가격대가 있는 편이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미리 준비해 가면 좋다.
주의사항
주차장에서 내려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변이 어두워서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플래시를 이리저리 돌리거나 길을 찾는다고 별구경하는 사람들 쪽으로 비추게 되면 이미 자리를 잡고 별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민폐가 된다. 플래시는 일행 중 한 명 정도만 발밑 정도 비추는 정도로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끝으로
내가 느끼기에는 전반적으로 당포성이 강화도 보다 별보기에 좋았다. 별도 더 잘 보이고 주변 편의시설도 좋은 편이다. 잔디밭에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강원도까지 간다면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겠지만 수도권에서 별을 보러 간다면 당포성이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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