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로 중지되었던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올해 드디어 재개된다. 2019년 이후로 3년 만에 불꽃놀이라서 나도 기대 중이다. 아내는 사람이 많다고 별로 내켜하지 않지만 나의 강력한 권유로 불꽃놀이를 매년 보러 갔다. 불꽃놀이 명당이라는 곳도 몇 군데 가보았고 일찍 가서 기다려도 보고 시작하기 30분에 맞춰서 늦게도 가보았다. 그래서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공유해보고자 한다.
2022년 불꽃축제 일정
10월 8일 (토요일)
*불꽃놀이는 19시 20분부터 시작
불꽃놀이는 10월 8일 토요일에 진행된다. 사전행사는 13시부터 진행되지만 우리가 진짜 관심 있는 불꽃놀이는 19시 20분에 시작된다. 올해 참가국은 일본/이탈리아/한국 세 개 국가이고 일본이 먼저 불꽃놀이를 시작하게 된다. 나라별로 15분 정도 진행하고 5분 쉬었다가 다시 다음 나라로 넘어가서 20시 40분을 끝으로 불꽃놀이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다.
불꽃놀이 장소 설명
여의도 한강공원 앞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사이 강 중앙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그곳에서 불꽃을 쏘아 올린다. 여의도 한강공원 쪽에서는 행사 주최 측에서 초대하거나 신청을 받은 사람들이 입장할 수 있는 행사장이 있는데 이곳은 거의 들어가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강 건너편에서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행사장에서는 사전 행사와 불꽃놀이 행사 중에 음악을 틀어 주는데 강 건너편에 있으면 이런 부분은 잘 들리지 않는데 이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 또 불꽃놀이 장소에는 하늘 높이 쏘아 올리는 불꽃 말고 지상에 분수 불꽃같이 낮게 터지는 불꽃도 있는데 이것도 여의도 한강 공원 행사장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현실적으로 관람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주목적은 하늘 높이 터지는 불꽃이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다.
불꽃놀이 관람장소 중 여러 곳들을 추천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보는 일반적인 두 장소는 불꽃놀이 행사장의 바로 강 건너편인 ① 원효대교 ~ 한강철교 북단 사이 공원 구역과 ② 이촌 한강공원이다. 두 곳에 대해서 실제 방문해본 결과 각각 장단점이 있다.
① 원효대교 ~ 한강철교 북단 사이
이곳은 여의도 한강공원의 행사장을 제외하고 불꽃놀이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강 중앙에 바지선이 있고 바로 앞에서 불꽃이 터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불꽃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장점
- 불꽃이 엄청나게 크게 보인다. 실제로 보면 압도당하고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불꽃을 볼 수 있다.
- 불꽃이 터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의도 행사장의 음악도 약간 들려와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 사람이 많지만 돗자리나 텐트를 제대로 피고 관람하겠다는 마음만 내려놓으면 서서 관람하기에는 충분하다.
단점
- 사람이 많다. 가장 불꽃이 잘 보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미리 사람들이 와서 자리를 맡아놓고 있다. 행사가 가까울수록 늦게 방문한 사람들이 사이사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면서 자리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화장실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특히 여자화장실의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 장소가 협소하다. 넓게 펼쳐진 공원 구역이 있는 곳이 아니라서 얼마 되지 않는 잔디밭과 강둑 부근에 돗자리를 펼치느라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 행사가 끝난 후 빠져나가기 어렵다. 행사 종료 후에 다시 신용산 역 쪽으로 빠져나가는데 최소 1시간 이상 걸린다. 아예 마음을 비우고 행사장에서 한 시간 정도 놀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에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찾아가는 방법
4호선 신용산 역 3번 출구 또는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이동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람들을 따라가는 것이다. 불꽃놀이행사가 있는 날은 위의 출구로 나오면 많은 인파가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면 되니 가는 길을 알아보는 것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자리 잡는 과정이 상당히 고생스럽다. 그걸 피하려면 일찍 와서 기다려야 하는데 따로 할 거리가 없으면 애매하다. 그걸 감안해서 고민해보자.
- 추천: 친구들끼리 미리 자리 잡고 맥주 한잔 하면서 기다리는 경우, 사귄 지 6개월 이상 지난 연인, 캠핑 좋아하는 가족
- 비추천: 사귄 지 얼마 안 된 연인,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② 이촌 한강공원
이촌 한강공원은 불꽃놀이 장소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으나 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공간이 여유롭다. 방문하는 사람도 원효대교 쪽보다는 적다 보니 전체적으로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불꽃은 적당히 보면서 여유롭게 낭만과 운치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이쪽이 좋다.
장점
- 사람이 너무 많지 않다. 듬성듬성 돗자리를 펴놓고 여유롭게 관람하는 분위기이다.
- 노랫소리나 불꽃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조용하다.
- 화장실이나 매점을 이용할만하고, 행사 끝나고 빠져나가기에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단점
- 불꽃이 터지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불꽃이 작게 보인다. 멀리서 터진다는 느낌이 확실히 체감된다.
- 불꽃이 터지는 소리도 나지 않아서 현장감이 떨어진다.
찾아가는 방법
4호선 이촌역 4번 출구 또는 5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이곳 역시 이동하는 사람들을 따라서 이동하면 된다.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4호선에 연결된 주변역에서 미리 주차를 하고 기차로 이동하자.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편하게 불꽃놀이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추천: 불꽃놀이는 곁들이기만 하고 술 마시는 게 목적인 친구들, 사귄 지 얼마 안 된 연인,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 비추천: 불꽃놀이 자체가 목적이어서 제대로 보고 즐기고 싶은 분
준비물 & Tip
10월 초라도 밤에 바깥에 앉아있으면 꽤나 쌀쌀하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아 매점을 이용하기 어렵다. 아래 물건들을 준비하자.
- 돗자리: 앉아서 관람해야 하기에 돗자리는 필수다. 사람이 많아서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너무 큰 돗자리는 피하자. 미리 집에 있는 걸 준비해 가도 되고, 역에 내려서 걸어가다 보면 파는 사람들에게 하나 사서 쓰고 바로 버리고 오는 방법도 있다.
- 담요: 밤이 되면 생각 이상으로 쌀쌀하다. 담요는 꼭 하나 준비해 가자
- 물/음식: 인파가 많아서 한강공원 매점은 이용불가라고 생각하자. 음식과 물은 미리 사가자.
- 화장실: 현장에서 화장실 가는 건 엄청나게 번거롭다. 화장실은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전에 지하철역에서 미리 이용하고 가자. 물이나 음료는 행사장 이동 전 몇 시간 전부터 미리 마시지 않는 걸 추천한다.
- 텐트/의자: 텐트나 의자를 펼 생각이라면 최소한 3시 전에는 이동하자. 그 이후에 갈 거면 자리 잡기도 어려워서 짐만 될 가능성이 높다.
- 돗자리를 필 거라면 늦어도 5시 전에는 도착하자, 구석에 쭈그려서 앉아서 대충 볼 거라면 7시에 도착해서 걷다가 행사 시작하면 대충 아무 자리에 앉아서 보면 된다. 그때쯤이면 통로까지 사람이 들어차서 통로에 그냥 앉아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끝으로
올해 나는 원효대교 쪽으로 관람을 하러 갈 예정이다. 다른 장소도 좋지만 가까이에서 불꽃이 터지는 그 압도적인 느낌은 원효대교 쪽이 최고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포를 하나 하자면 한국팀의 맨 마지막 불꽃이 모든 불꽃놀이의 하이라이트이니 아무리 행사 끝나고 빠져나갈 인파가 걱정되더라도 마지막 한국팀의 피날레는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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