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정관수술을 받아보았던 경험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비용이나 수술 과정 그리고 가장 궁금해할 수술 후 기존 대비 달라지는 점이 있는지 등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매우 만족한다. 아내와 잠자리를 가질 때 피임에 대한 부담이 없다 보니 만족감도 크고, 체감적으로 수술 전과 달라진 점을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관수술
1. 비용 & 예약
정관수술을 하기로 아내와 상의를 하고 일단 주변의 비뇨기과를 찾아보았다. 전화로 문의했을 때 비용은 30만 원으로 동일해서 블로그 후기를 보고 좀 더 친절한 곳으로 병원을 정했다.
수술은 평일 중 하루 일정을 잡고 당일은 연차를 냈다. 점심시간에 수술하고 바로 복귀해서 일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곳도 많은데 실제로 해보니 당일은 쉬는 게 좋은 것 같다.
2. 수술 전 상담
예약 시간에 병원을 방문했다. 비뇨기과라서 그런지 남자간호사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정관수술 예약했다고 말하자 잠시 대기 후 의사와 상담을 했다.
상담은 현재 자녀가 있는지, 더 낳을 계획은 없는지, 아내와도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한 건지 등의 내용을 확인한다. 이후에는 간단히 수술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와 수술 후에 수술부위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방법을 간략히 설명해준다. 상담을 마치고 수술 준비를 하게 된다.
3. 수술 준비
탈의실에서 수술복으로 갈아입은 뒤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보다는 간단한 시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방이었다. 가운데에 있는 베드에 누워있자. 남자간호사가 들어와서 수술 준비를 했다.
배꼽 부근에 수술부위가 보이지 않도록 녹색천으로 가림막을 설치한 뒤 준비를 시작했다. 양해를 구하고 바지를 내린 뒤에 준비를 한다. 수술 부위가 잘 드러나도록 음경을 배꼽 방향으로 올린 뒤에 테이프로 고정했다. 그리고 수술부위인 고환 주변을 면도했다.
이것 때문에 집에서 면도를 하고 가야 하는 분도 간혹 있는데 그냥 가서 맡기는 게 좋을 것 같다. 전체를 면도하는 게 아니라 수술할 부위만 일부 하는 거라서 미리 하고 가려면 정확히 어느 부위를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면도가 끝나면 수술부위 주변에 소독을 하고 나서 준비는 끝난다.
4. 수술 과정
준비가 끝나면 잠시 후 의사가 들어온다. 다시 양해를 간단히 구하고 수술할 부위를 만져본다. 정관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 보기 위함으로 보인다.
수술 방법은 고환 한가운데를 작게 절개한 뒤에 거기로 정관을 꺼내서 자른 다음 매듭을 짓고 전기인두로 지진 뒤에 다시 집어넣는 방식이다. 정관이 좌/우 하나씩 있기 때문에 위 과정을 두 번 반복한다.
확인이 끝나면 먼저 마취를 한다. 마취를 해도 국소마취이기 때문에 소리나 느낌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는 알 수 있다. 절개가 끝나서 의사가 좀 따끔할 거라는 경고를 한 뒤에 꽤나 묵직하게 뻐근한 느낌으로 아랫배가 당기는 느낌을 받는다. 절개한 틈새로 정관을 잡은 뒤에 밖으로 당기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다.
수술 과정에서 유일하게 느껴지는 통증인데 꽤나 아프다. 훅 하고 통증이 느껴지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고 나서 꺼낸 정관을 자르고 매듭하고 전기 메스로 살을 지지는 소리와 냄새가 얼핏 스친다. 여기까지가 한쪽 정관을 진행한 것이다.
반대쪽 정관을 진행하기 전에 다시 마취를 하고 나서 위의 과정을 반복한다. 나의 경우는 두 번째 정관을 당길 때보다 첫 번째가 훨씬 통증이 심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사람마다 좌/우 정관의 길이가 다르기도 하고 좌/우 고환의 위치에 따라서 당겨지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쪽 고환까지 끝났으면 수술부위를 정리한다. 수술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음경을 위로 올려놓은 상태로 테이프로 고정해 준다. 하루정도 그대로 둔 뒤 다음날 제거하면 된다. 수술은 대략 10분 정도면 끝난다.
수술이 끝나면 간단한 주의사항을 설명해주고 두 달 뒤에 정액검사를 해야 하니 다시 방문하라고 안내하고 정액을 받아올 통을 준다.
5. 수술 후 경과
옷을 갈아입고 약국에 가서 소염제등 약을 처방받는다. 소독을 위한 빨간약도 하나 구입했다. 나는 수술 끝나고 바로 운전을 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
음경을 테이프로 고정해놓아서 당일은 소변보는 게 꽤 불편했다. 다음날 첫 소독을 위해서 테이프를 떼어내었다. 소독은 수술한 고환 부위에 빨간색 포비돈을 한번 도포해 주는 걸로 끝났으며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지속해 주었다. 수술부위는 직후에는 아주 작은 절개 자국이 보이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어느 곳인지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당일은 누가 내 고환을 손으로 살짝 쥐고 있는 듯한 은은한 통증이 계속되었다. 불편감이 있어서 당일에 수술 후 바로 출근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집에서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통증은 2일 정도 지나자 없어졌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는 약간의 이물감이 남아있으면서 약간의 찌르는듯한 통증이 간혹 있었다. 일주일 후에는 이러한 불편감도 전혀 없어졌다.
6. 수술 후 사정 & 정액검사
수술 후 자위나 관계는 일주일 정도 주의하라고 안내해준다. 나의 경우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수술 후 첫 사정을 했는데 일단 통증은 전혀 없었다. 첫 사정은 정액이 약간 묽게 나와서 수술 전과 차이가 있는 게 아닌지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두 번째 사정부터는 수술 전과 색, 농도, 양 모두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정관수술을 하고 나서 두 달 이후에 정액검사를 해서 정액 내에 정자가 확실히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검사를 한다. 정액을 당일 미리 받아서 병원에 제출을 하고 하루 정도 지나서 문자로 결과를 통보해 주었다. 나는 다행히 한 번에 통과를 했다. 정액검사 전까지는 수술을 했더라도 확실히 피임을 해야하고 정액검사를 통과한 뒤에는 부담 없이 관계를 하면 된다.
7. 수술 후 만족도 & 부작용
나는 수술한 것에 대해서 아주 만족하는 편이다. 속설처럼 기존 대비 만족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아내와 관계를 가질 때에도 콘돔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관계 시 만족도가 올라가고, 질내사정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관계의 질을 아주 높여준다.
간혹 수술 후에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다행히 수술 후 2년 정도 경과한 지금까지 전혀 불편한 점 없이 생활하고 있다.
끝으로
출산 계획에 대해 아내와 잘 상의해서 잘 결정하기만 한다면 나는 아주 추천한다. 다만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이니 순간의 기분으로 판단하지는 말고 기간을 두어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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