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부터 공동주택 내 환기 시설 설치가 의무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실외기실 천장에 판상형 열 회수형 환기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보통 가격은 50만 원 선이고, 여기에 천장 내부에 배기 Duct 공사가 들어가게 되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미 이 시스템을 적지 않은 돈을 주고 구입하신 게 됩니다.
환기 시스템과 에너지 효율
환기 시스템을 얘기하기에 앞서 주택의 에너지 효율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낮에 들어온 햇살에 의해 데워진 집이 외부로 열을 빼앗기지 말아야 하고, 여름에는 새벽에 내려간 실내 기온이 낮의 햇살에 의해 다시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열이 중요합니다.
단열을 위해서는 좋은 단열재와 창호를 써서 기밀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밀을 유지해 실내의 온도를 지켜내게 될 경우 문제는 집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가정에서 화장실이나 음식 조리, 화분의 물 등등에 의해 실내 습도가 올라가는 등 공기의 질이 점점 안 좋아집니다.
이 때문에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위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지만, 열심히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는데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하게 되면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여기서 실내의 열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환기를 해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열 회수형 환기장치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처럼 미세먼지로 창문을 열기는 싫지만 환기를 해야 할 때 돌리는 목적으로 생겨난 제품이 아닙니다.
환기 시스템의 구조
환기 시스템은 내부에서 외부로 배출되는 공기와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가 교차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열교환이 이루어져 여름이라면 외부의 뜨거운 공기가 실내의 시원한 공기와 만나 미지근한 정도로 식혀져서 들어오게 됩니다.
반대로 겨울이라면 실외의 차가운 공기가 실내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서늘한 정도로 데워져서 들어오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셨으면 이제 대략 적인 내용은 알게 되신 겁니다.
환기 시스템의 문제점
이제 문제점들을 몇 가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1. 환기 시스템의 요구 Spec에는 필터 성능 요건이 없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환기 시스템의 목적은 열손실을 최소화한 환기가 목적이지 미세먼지 제거가 아닙니다. 따라서 성능 요구조건에는 에너지 효율 같은 부분만 들어있지 필터에 대한 부분은 없습니다.
이 말은 건설사에 의해서 최저단가 입찰을 해야 하는 중소 제조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기준도 없으니 있으나 마나 한 필터 하나 달아놓거나, 달려있다 해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성능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세먼지 많은 날 기껏 전기세 써서 환기 시스템 돌려봤자 그대로 들어온다는 말이지요. 제조사에서는 단가 때문에 기본 사양에는 좋은 필터를 안 넣어주고 옵션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고 필터 전문업체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입주시점에 제품을 열어서 필터 장착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필터를 구매하여 장착 후 주기 관리해주시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점 2. 겨울철 결로와 전기세 문제
겨울철에는 차가운 실외 공기와 따뜻한 실내 공기가 만나 열교환이 이루어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한겨울에 낮은 기온이 계속될 경우 2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예를 들면 -15도의 외기가 영상 23도의 실내 공기와 열교환이 일어나 봤자 영상 5도의 찬바람 밖에 안된다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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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공기가 16.5도 아래로 내려가면 춥다고 느끼기 시작한다고 하니, 이건 공기가 데워졌다고 말하기 힘들겠죠. 이런 찬바람이 실내로 들어오면 열교환 환기 시스템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두 번째로 결로입니다. 찬 외기와 따뜻한 내기가 환기 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에서 만나면서 결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이걸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게 되죠.
해결방법과 전기세 폭탄의 진실
앞에서 말한 겨울철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외기를 히터를 이용해서 0도 이상으로 데워준 후에 열교환기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에서 말한 두 가지 문제 모두 해결됩니다. 다만 문제는 히터를 돌리는데 전기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 입니다.
환기 시스템의 정격전류가 보통 60~70w 수준입니다. 팬 하나 돌리는 거니 많이 들어갈 것도 없지요. 하루에 2시간쯤 돌린다고 생각하면 한 달에 500~900원 정도입니다.
다만 히터를 돌리는 순간 600~700w로 열 배가 됩니다. 벽걸이 에어컨 하나 돌리는 것과 비슷하고. 한 달로 따지면 5,000~9,000원 정도입니다. 물론 돌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요금은 점점 뛰겠죠.
환기시스템 관련 글을 보면 많이 보시는 게 전기세 폭탄 얘기인데 히터가 설치된 타입으로 겨울철에 맘껏 돌리시면 가능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겨울철이 아닌 때에 하루에 두어 시간 돌리는 정도로는 절대 전기세 폭탄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결론
1. 신축아파트는 환기시스템이 전세대 기본 설치됨
2. 주목적은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 못 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열손실을 최소화한 환기가 목적임
3. 기본 필터는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성능이 좋은 필터로 교체하고 주기적으로 교체 관리가 필요
4. 겨울철에는 차가운 외기가 유입되거나 결로에 의한 곰팡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
5. 4의 문제를 막기 위해 히터가 달린 제품을 쓸 경우 전기세가 많이 늘어날 소지가 있음
뭔가 문제점만 나열한 것 같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괜찮은 필터를 구입해서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잘 관리하면서
봄, 여름, 가을 철에는 환기가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시고, 겨울철에는 전기세에 유의해서 가면서 사용시간을 너무 길지 않게 잘 조절해서 사용하시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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