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부터 우리 집 돈 관리는 내가 맡아서 하고 있다. 아내는 돈 관리에 대해 크게 흥미도 없고 그런 쪽으로는 내가 더 꼼꼼하다 보니 자연스레 정해졌다. 가계부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카드 결제 문자로 자동 입력되는 기능이 가계부 어플에 생기면서부터다. 손으로 하나하나 적는 건 엄두도 못 내는데, 카드 문자가 오면 금액이나 사용처 기본적인 카테고리까지 자동으로 입력되니 아주 편했다. 그렇게 가계부를 쓰기 시작해왔다.
편한 가계부
내가 사용하는 어플은 "편한 가계부"라는 어플이다. 거의 초기부터 계속해서 쓰고 있다. 당시에 가계부 어플이 비슷비슷했는데 그중에서 "편한 가계부가" 통계 기능이 괜찮아서 맘에 들었다. 월간 사용 실적을 카테고리 별로 파이 그래프로 보여주는데 다른 어플들에는 없는 기능이라 그 부분이 끌렸다. 그리고 카테고리별 세부 항목들에 대해서도 월간 변동을 그래프로 깔끔하게 보여준다.
부부가 같이 관리하는 가계부는 없을까
요즘 나오는 가계부 어플들은 주로 자산을 연동해서 불러오는 기능들이 있다. 이런 경우 카드 실적 등을 불러와서 편하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게, 아내 명의의 카드 사용 내역이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자산을 연동하는 경우 1인 사용자를 기준으로 전체 계좌를 조회하다 보니 결혼 전에 지출 관리를 하기에는 좋을 것 같지만 가족이서 사용하기에는 좀 맞지 않다.
그 전에는 아내가 사용하는 게 SC제일은행, 현대카드인데 각각 나에게 문자와 푸시 알림이 오게 설정해 놓았었다. 그러면 내 가계부에서 아내 명의에 계좌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었다. 나 같은 경우 아내가 가계부에 관심이 없기에 이렇게 나에게 알림이 오도록 설정해서 사용하지만 관리하기에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이런 경우 부부끼리 공동으로 가계부를 작성할 수도 있도록 하는 기능이 편한 가계부에 있다. 바로 "동기화" 기능이다.
동기화 기능으로 두 명이 동시에 가계부 관리 하기
"편한 가계부"는 사용자 요구사항이나 피드백이 잘되는 편인데 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요구했던 기능이 부부끼리 가계부를 공유하고 같이 작성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었다. 그래서 얼마 전 "동기화" 기능이 업데이트되어 적용되었다. 하나의 가계부를 부부가 각자의 휴대폰에 어플을 깔아서 지출내역을 작성하면 서로 기입한 내용이 동기화되어 서로의 가계부에 반영된다. 이러면 서로의 카드 사용내역을 알기 위해 카드사 어플을 깔거나 문자통지 알림을 별도 설정할 필요가 없이 각자 자기 명의의 지출만 관리하면 된다.
"동기화" 기능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정확히 말하면 수동 동기화 기능은 무료이고, 실시간 동기화를 사용하려면 월 2900원/월이고, 첫해에는 13,000원/년 두 번째 해부터는 24,000원/년이다. 실시간 동기화가 편하겠지만 수동 동기화도 크게 번거롭지 않아서 실시간 동기화가 필수는 아닌 것 같다.
가계부는 나의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요즘은 전체 계좌를 조회해서 지출내역을 보여주는 서비스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가계부를 오래 써왔던 내가 느끼는 점은 어느 정도 내 손을 직접 타서 작성하지 않은 데이터는 나한테 와닿지가 않는다. "이번 달에는 xxx을 사용하셨네요"라고 표시해서 보여주지만 그렇게 결과 금액만 봐서는 감이 오지 않는다.
주거비, 통신비 등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지난달 대비해서는 얼마를 더 썼는지. 사용 내역을 하나하나 거슬러가 보면서 복기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편한 가계부" 정도가 실제 내 소득을 관리하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수고가 들어가는 것 같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도 물론 많다. 내가 가장 원하는 기능은 전달 대비 전년 대비 실적과 비교해 주는 기능이다. 지금은 직접 내가 해당 월의 데이터를 열어서 하나하나 비교해 볼 수밖에 없다. 전달 대비 증감 항목을 한눈에 보여주고 세부 내용을 들어가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들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는 할부 결제의 경우 전체 금액을 할부 개월로 단순히 나눈 금액을 표현해서 1원 단위로 결제 금액이 표현되는데 실제 카드사에서 결제될 때는 매달 월 할부 금액을 똑같이 하지 않고 10원 단위로 떨어지도록 금액을 월마다 조금씩 다르게 한다. 이것 때문에 청구금액과 가계부상 금액이 달라서 카드사 어플에 들어가서 할부 금액을 카드사 기준 금액으로 수정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끝으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좀 더 편한 서비스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5년 이상 써왔던 데이터를 이용해서 지출 내역을 분석하는 재미도 있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편한 가계부"를 사용할 것 같다.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료 재무설계 받아본 후기 (광고 아님) (0) | 2022.09.25 |
---|---|
내가 보험을 모두 해지한 이유 (0) | 2022.09.24 |
페퍼 파킹통장 이체한도 늘리는 방법 (0) | 2022.09.23 |
페퍼 저축은행 3.2% 파킹 통장 계좌 개설 방법 (0) | 2022.09.23 |
30대 외벌이 가장 얼마나 모았을까 (0) | 2022.09.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