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다섯 번째 코스인 파주 5코스를 다녀왔다. 집 근처이기도 하고 자주 다녀본 곳을 걷는 길이라서 그런지 친숙하면서도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즐거운 길이였다. 그리고 그동안 걸었던 코스들에 비해서 볼거리가 다양해서 걷는 재미가 있었다.
- 총 소요시간: 4시간 12분 (휴식시간 7분)
- 코스길이: 15.8 km
- 난이도: 3.5 점 (5점 만점)
- 경치: 4.0 점 (5점 만점)
파주 5코스 (동패지하차도~성동사거리)
1) 전체경로
5코스의 출발지점인 동패지하차도가 집에서 차로 5분 거리라 아내가 태워주는 차를 얻어 타고 이동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돼서 지하차도를 건너니 바로 심학산 둘레길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왔다. 시작하자마자 계단이 나오는 게 오늘 코스가 '난이도 중' 코스인지 알 것 같았다.
심학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하자 토요일 이른 시간에도 운동을 나오신 분들이 많이 보였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기 위해서 많이 찾는 듯했다. 길은 크게 어려움 없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이어졌다. 아기자기한 산길이었다.
아침을 거르고 샌드위치를 싸와서 출발한 지 30분 만에 적당한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식빵에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바른 샌드위치인데 미국에서는 이걸 PB&J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미국인들의 소울푸드 같은 음식이라고 한다. 꾸덕꾸덕하고 달달한 샌드위치를 간단히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잠시 후 낙조전망대가 나왔다. 심학산이 낙조가 멋지다는 얘기는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날은 오전이라서 그런지 아직 시야가 좋지 않았다. 심학산 둘레길은 배밭정자를 기점으로 길에서 빠져나와 이름 그대로 배밭사이를 지나 파주출판단지로 향했다.
심학산둘레길을 나오자 카페거리가 나왔다. 예전에 차를 타고 자주 왔던 거리이고 내가 좋아하는 카페도 있는 길이라 그런지 반가웠다. 아기자기한 카페를 둘러보며 걷자 곧 파주출판단지가 나왔다. 멋진 디자인의 건물들이 나왔다. 길은 인적이 드물었다.
출판단지를 지나가 아기자기한 공원이 나왔다. 화장실도 있으니 여기서 잠시 쉬어가도 될듯하다. 공원을 지나서는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따라 걷게 된다. 주말이라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 아주 많았다. 자유로 옆으로 나란히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걸어갔다.
한참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다가 농로로 빠져서 걷게 되었다. 논길이 나오는가 싶더니 언덕을 잠시 올라 다시 카페들이 있는 언덕을 지나갔다. 이곳도 예전에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몇 번인가 왔던 곳이라 반가웠다.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언덕 위의 카페가 유명하다 내가 좋아하던 카페를 괜히 기웃거리면서 지나쳤다.
언덕을 지나 길은 공릉천 하류로 이어졌다. 군사구역이라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작은 다리를 건너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자전거들이 쉴 새 없이 지나쳤다. 3월의 첫 주말이었는데 완연한 봄날씨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온 듯했다.
좀 더 걷자 자전거길을 떠나 검단사옆의 살래길로 접어들었다. 길은 심학산 둘레길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데크길도 나오다가 숲길도 나오고 탁 트인 경치가 펼쳐지기도 하는 등 걷는 재미가 있었다.
살래 길 옆에 아주 거대한 사찰 같은 건물이 있었는데 나도 자유로를 달리면서 몇 번인가 보면서 궁금해했던 건물이었다. '고려통일대전'이라는 건물이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보니 고려 시절의 역대 왕들의 제를 올리는 곳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일 년에 한 번 개방하고 제를 드린다고 한다.
살래 길을 걷다가 전망대로 가기 전 옆길로 빠져나와 잠시 보도블록을 걷자 오늘의 목적지인 성동사거리에 도착했다. 이곳도 많이 방문해 본 곳이라서 반가웠다. 프로방스의 입구이자 헤이리로 가는 길목이라 주말을 맞이해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스탬프함에서 도장을 찍고 걷기를 마무리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2) 난이도
심학산 둘레길과 살래길 두 개의 언덕길이 코스의 처음과 끝에 나온다. 둘 다 어려운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경사가 있는 편이다.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평지길을 걷는 편이라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다.
3) 소요시간
8시 29분에 출발해 12시 42분에 도착해서 총 4시간 12분이 소요되었다. 중간에 샌드위치를 먹느라 한번 발을 잠깐 쉬어주면서 간식을 먹은 짧은 휴식을 두 번 가졌다.
경기둘레길에 있는 공식 코스북에는 5시간 10분 코스로 되어있다. 볼거리가 있는 편이라서 주변도 둘러보며 설렁설렁 걷는다면 그 정도 걸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4) 코스길이
코스는 15.8km로 경기둘레길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길이이다. 절반은 산길을 걷고 절반은 자유로 옆 자전거길과 농로를 걷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5) 경치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다. 두 개의 둘레길에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심학산 둘레길 다음에 나오는 카페거리에서 예쁜 카페를 볼 수 있다. 도착점은 프로방스와 헤이리가 있는 곳이라서 식당도 많고 주변 관광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바로 전에 걸었던 4코스가 단조로운 도로 옆 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 코스라 그런지 특히나 비교가 되었다.
주변정보
1) 도착지 부근 식당
도착지 부근은 식당이 아주 많다. 파주가 콩으로 유명한 지역이라 두부음식점들이 많은데 나는 시원한 게 먹고 싶어서 미리 알아봐 둔 막국수 집을 찾아갔다. 도착지점에서 5분 거리이니 방문하기 딱 좋다.
'지향막국수'라는 곳이었는데 물과 비빔이 따로 없이 막국수를 판매하는데 육수가 들어간 비빔막국수와 같은 형태였다. 막국수 말고도 꿩만두가 유명하다는데 나는 혼자 가서 막국수만 먹었다. 막국수는 간이 강하지 않은 편에 식초와 겨자를 넣어서 먹으니 맛이 적당했다. 별미까지는 아니고 걷고 난 뒤에 시원하게 먹기에 좋았다.
2) 쉼터
쉴 수 있는 곳은 아주 많다. 둘레길 중간중간 벤치가 나오고 이외에도 자전거길과 코스를 공유하다 보니 군데군데 쉼터가 많다.
3) 화장실
출발지점에서 얼마 안 되어서 심학산 둘레길에 들어가기 전 바로 화장실이 나온다. 심학산 둘레길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고 파주출판단지를 지나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 그곳에 화장실이 있다.
4) 편의시설
파주출판단지로 내려오면 길건너에 편의점이 한 곳 나온다. 이외에 중간에 카페골목을 두 곳 거치니 여유가 있다면 중간에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할 수도 있다. 도착점인 성동사거리에는 음식점, 카페, 편의점이 다양하게 있다.
5) 출발지 주차정보
출발지인 동패지하차도 주변에는 주차할 곳도 마땅히 없을뿐더러 버스장류장도 근처에 없다. 또 도착지점인 성동사거리에서 동패지하차도로 돌아오는 교통편도 애매하다. 5코스는 집에서 출발지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도착지점에서도 대중교통으로 귀가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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